'거실에 소파와 TV가 주방에는 식탁, 그리고 자신의 방이 있는 아주 소박한 집'<br /><br />패션디자이너가 꿈인 17살 소녀가 살고 싶었던 집이 자신의 작품과 함께 현실화됐다.<br /><br />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박예슬 양의 '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'가 4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서촌갤러리에서 무기한으로 열린다.<br /><br />이번 전시회는 예슬 양이 살고 싶은 집을 그린 도면을 바탕으로 전시장의 공간배치를 했고 예슬 양의 그림과 하이힐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제작한 구두 2점 등 모두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.<br /><br />세월호 사고 이틀 전에 그린 '2014. 4. 14 박예슬 ㅋ' 라고 적혀있는 작품을 관람한 시민들은 세월호 사고를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.<br /><br />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관람객은 "가슴이 먹먹하다. 사고 이틀 전에 그린 그림을 보니까 너무 기분이 안 좋다"며 눈시울을 적셨다.<br /><br />대구에서 온 이슬(24) 씨는 "제가 나이가 더 많은데도 아직 갈 길을 못 잡고 있는데 예슬 양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한 것을 보고 세월호 사고만 없었다면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었을지 모른다"며 안타까워했다.<br /><br />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는 "예슬이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세월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오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"고 당부했다.